“죗값 치렀다, 나도 사면 해달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일리노이 주 전 연방 하원의원인 제시 잭슨 주니어가 사면을 요청했다. 잭슨 주니어는 지난 2013년 선거자금 75만 달러를 개인 경비로 지출한 혐의로 징역 30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전 아내인 샌디 잭슨 역시 세금 사기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았다. 잭슨 주니어는 당시 "시민들을 속였고, 연방 하원도 속였고, 일부러 미디어도 속였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자신에게 적용된 횡령•전신 사기•우편 사기•허위 진술 등에 대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잭슨 주니어는 "10년 전 감옥에서 풀려나 모든 죗값을 치렀지만, 아직도 '중범죄자'라는 '주홍글씨'를 쓰고 다닌다"며 "잘못을 저지른 이후 두번째 기회를 받았을 때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지난 10년동안 깨끗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면을 요청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범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은 미국인들을 다시 한번 봐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바이든은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깨고 불법 총기 소지, 탈세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차남 헌터 바이든을 임기 한 달을 남기고 사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잭슨 주니어의 부친인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도 바이든에게 "아들과 그의 전 아내에 대한 사면을 고려해줄 것을 부탁한다. 모든 시민들에게 안도감과 개선의 기회가 생길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헌터처럼 연방 조사의 표적이 된 내 아들의 사건도 한 곳에서 시작해, 다른 곳에서 끝나게 됐다"고 선처를 요청했다. 임기 끝까지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바이든은 재임 중 모두 25번의 사면권을 행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6차례의 사면을 단행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42차례의 사면과 1043차례의 감형을 허용한 바 있다. 미국 연방 헌법은 ‘대통령은 탄핵에 관련된 경우를 제외하곤 형 집행을 유예하고 사면할 권리’를 광범위하게 인정하고 있다. Kevin Rho 기자죗값 사면 잭슨 주니어 제시 잭슨 샌디 잭슨